각은 1999년에 창립한 제주의 출판사입니다. 대표님은 제주에도 출판사 다운 출판사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는 자존심으로, 한 권의 책이 세상에 나오는 동네는 적어도 그 지역의 자생적 문화생산시스템이 작동한다는 것을 증명한다는 위안 속에 한 권의 책이라도 더 내기 위해 노력하셨는데, 그때만 해도 시골의 지역사회와 역사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기대하기 어려운 시기였고, 어렵게 어렵게 출판사를 꾸려가고 계셨습니다.
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던 중 각출판의 단행본을 디자인할 기회가 생겼고, 내친김에 오래된 BI도 다시 만드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. 캘리그래피나 제주폰트를 이용한 브랜드들이 대부분이었던 시절에 최대한 정돈되고 유행에 덜 민감한 스타일의 브랜드를 제작했습니다.